나주조종면허시험장에서 1급조종면허를 취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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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베르 댓글 0건 조회 559회 작성일 23-05-11 04:42본문
조종면허는 흔히 보트면허라고 일컬어지기도 하지만 사실 보트만이 아니고 요트를 제외한 모든 동력수상레저기구를 몰 수 있는 면허증입니다.
저는 오늘 2023년 5월 11일 전남 나주에서 1급 조종면허 시험을 치렀고 좋은 점수로 합격했습니다. 저는 2급조종면허 소지자였는데 이번에 처음부터 다시 필기와 실기시험을 치르고 면허증을 1급으로 업그레이드 하였습니다.
사실 1급과 2급은 흔히 자동차면허에 비교해 오해하는 것처럼 몰 수 있는 기종 차이와 같은 제한이 있는 건 전혀 아닙니다. 딱 한가지만을 제외하곤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1급과 2급의 유일한 차이는 동석한 무면허자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있는가에 있습니다. 2급은 자신만 운전대를 잡을 수 있는 반면에 1급은 자기 책임 하에 면허가 없는 이들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지도를 해줄 수 있습니다. 굳이 초보자에게 운전대를 맡겨 가르치고 문제가 생기면 자신이 책임을 지는 조금은 위험한 <시험관 기능>은 일반인에게 꼭 필요하거나 추천할만한 기능은 아니기에 보통의 경우는 2급만으로 충분합니다.
요트면허의 경우는 2급과 1급의 구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요트면허는 직접 시험을 보기보다는 일주일 면제교육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5일 40시간 동안 종합적으로 공부하기에 기초를 다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트면제교육의 경우는 똑같이 5일 40시간 면제교육을 받지만 1급이 아니라 2급을 취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보트는 면제교육보다는 바로 1급시험에 도전하는게 합리적일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제 경험에 따르면 이 역시도 체계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면제교육을 추천하는 입장입니다.
이미 2년전에 2급을 취득했음에도 이제 다시 1급을 취득한 것이 힘은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제 실력 향상에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2년전 딴 2급조종면허가 장롱면허화 되어 가면서 조금씩 가물가물 잊혀져 가던 와중에 이번에 다시 8회 연수를 받으니 전반적으로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면서 한단계 레벨업이 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론 언제든지 보트를 비교적 숙련된 솜씨로 안전하게 몰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조건이 맞으면 다른 이를 지도해줄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도 살짝 들었습니다. 만일 제가 과거의 긴 우회로를 거치지 않고 바로 1급에 도전하였다면 시간은 단축하였을지 모르지만 지금과 같은 자신감은 갖기 힘들었을 겁니다.
저는 처음엔 5월 12일 여수조종면허시험장에서 실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시험 전에 연수를 받을 시간을 확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5월 11일에 시험을 치르는 전남나주조종면허시험장으로 실기시험장소를 불과 시험 며칠전에 변경하였습니다. 시스템 전반이 잘 전산화되어 관리되는 한국이기에 이런 유연성이 가능한 거겠죠.
나주는 여수에 비해 응시생이 적어 시험을 앞둔 바로 전날에 충분한 연수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연수 중에도 강사와 연수생 모두 심리적으로 쫓기지 않고 더 느긋하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나주호는 제가 경험한 여수의 바다에 비해 파도와 바람이 적어 유리한 점도 있었습니다. 또 시험장마다 연수비용이 제각각이라고 하는데 나주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괜찮은 편 같습니다. 현재 나주쪽 가격은 8회 연수 40만원.
단점이라면 나주호에 위치한 시험장은 시내와 조금 동떨어져 있어 숙소와 음식점 등에 접근하는데 더 많은 이동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저의 경우는 제가 오토바이면허를 취득할 때 머물렀던 나주 영산포 홍어 거리로 가서 묵었습니다.
영산포의 한 홍어음식점에서 먹은 홍어 정식은 맛있긴 했지만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제 입맛엔 나중에 조금 내온 푹 삭힌 홍어가 너무 맛있는데 왜 처음부터 이렇게 푹삭힌 걸로 내오지 않았는지, 기호에 차이가 있다면 저같은 사람이 좋아하는 푹삭힌 버전의 홍어 정식에 대한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식당관계자에게 여쭈어 보니 과거엔 푹삭힌 걸로 냈었는데 힘들어하는 관광객들 기호에 맞추어 지금처럼 대체로 마일드해졌다고 합니다.
2023년 봄에 드디어 2년에 걸친 대장정에 어느정도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번에 소형선박조종사면허증 발급받았고(시험은 2022년 가을 합격) 요트면허, 1급조종면허, 소형견인면허 등을 통해 실제적으로 바닷길로 진출하기 위한 디딤돌을 모두 마련하였습니다. 앞으로는 기회가 될 때마다 다양한 실전 경험을 충분히 쌓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사실 나름 노력한 저의 준비 상태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헛점이 없지 않습니다. 특히 3 톤 이하(750kg 초과 3,000kg)만 견인할 수 있게 되어 있는 소형견인 말고 대형견인면허도 취득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저는 아직도 결정장애 상태에 있습니다. 한국의 관련법은 복잡해 오해도 많은 상황인데,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간소화되고 합리적으로 정비되어 앞으로는 저처럼 면허증을 계속 추가로 따야하면서도 여전히 애매한 점이 많은 상황들이 좀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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