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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2종소형 면허시험 합격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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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로드 댓글 0건 조회 2,601회 작성일 21-04-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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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토바이를 실제로 거리에서 타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기아를 1단 이상 사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여전히 오토바이 문맹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몽골 초원을 오토바이로 함 달려보겠다는 꿈을 꾸며 2021년 3월 31일 막 만점으로 2종소형면허를 땄다는 그 이유 하나로 3일간 맹연습을 하고 유튜브 등을 뒤져 공부를 한 나름의 요령을 정리해 봅니다.


1.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추천속도는 살짝 반클러치 사용한 8키로.


대부분의 전국 시험장에 사용되는 미라쥬 250은 기아1단에서 10키로 정도 속도가 나옵니다. 이는 다른 오토바이 평균 11~12키로보다 낮지만 여전히 굴절 코스를 통과하기엔 다소 부담되는 속도입니다. 제가 이 10키로 속도로 굴절 코스를 통과해 보았더니 속도 때문에 차가 흔들리지 않는 건 좋았지만 타이밍을 놓치는 통에 실수가 더 잦았습니다. 턴이 될 때는 잘 되지만 탈선도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살짝 반클러치를 써서 속도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클러치를 잡는 둥 마는 둥 살짝 잡으면 속도가 8키로 정도가 나옵니다. 바로 이 속도가 저한테는 굴절코스에 최적이었습니다. 이런데 이렇게 반클러치를 쓸 때는 속도가 일정하게 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일 속도가 7~8 키로를 밑돌게 되면 그때부턴 차의 직진 안전성이 부족해져 흔들리고 궤도를 제대로 잡기 힘듭니다.


2. 커브 돌기 전에 오토바이를 살짝 기울여라. 오토바이는 기울이되 단 무게 중심은 잃지 마라. 그것을 위해 몸을 써서 균형을 맞추어라.


커브를 돌려면 커브 이전에 오토바이를 살짝 기울이면 좋습니다. 미라쥬의 핸들은 정말 뻑뻑합니다. 어떤 이는 겁먹지 말고 어떻게 해서든지 힘으로 우격다짐으로라도 무조건 핸들을 꺾어버리면 된다고 강조합니다만 그럴 필요 없이 살짝 오토바이를 기울이면 그때는 핸들이 아주 쉽게 돌려지고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핸들조작이 가능해 집니다.


그런데 어떻게 오토바이를 기울일 것인가? 여기에는 여러 조언들이 있는데 왼쪽 커브를 돌려면 왼발로 살짝  오토바이를 눌러 밟으면 된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조언으로 연습을 해보니 저는 실수가 생기곤 하더군요. 잘못하면 무게중심이 같이 오토바이와 함께 왼쪽으로 넘어가버려서 이후 재빨리 오른쪽으로 무게중심을 되돌리는데 시간이 걸려 결국 왼발로 땅을 짚게 되곤 합니다. 오토바이에 기울기를 주기 위해 고수가 취하는 가장 최고의 방법은 의외로 <카운터 스티어링>(Counter Steering) 이라고 합니다. 왼쪽 커브를 돌기 전에 왼쪽 핸들 쪽을 아주 살짝 톡 밀어주는 듯하면 <기울기>를  만들기가 쉽다고 합니다. 오른쪽 핸들 쪽을 밀어야 할 것 같지만 막상 아주 살짝 왼쪽 핸들 쪽을 민다는 역설이 이 기술의 핵심입니다. 실제로 유투브 등에서 고수들의 몸 움직임을 분석해 보면 턴 직전 아주 살짝 역방향으로 핸들을 조작하는 듯한 미세한 움직임이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쉽게 기울기를 만들기 위한 동작입니다. 이 기울기가 조금 발생을 하면 그때부터는 원래 원했던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는 동작이 아주 쉽고 부드럽게 가능해집니다.


이 카운터 스티어링을 초보는 실천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머리로 그것을 이해하면 그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저같은 초보 수준에선 제대로 된 카운터 스티어링까지는 욕심을 안냈고 그냥 굴절 코스를 약간 S 자를 타는 기분을 주는 정도 선에서 연습했습니다. 최대한 오른쪽 바깥 라인을 타는 것이 왼쪽 턴을 위해 좋지만 초보가 그러다간 잘못하면 탈선하기 십상입니다. 그러니 진입할 때 라인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좀 더 안전하게 들어가면서 살짝 오른쪽으로 붙는 느낌, 오른쪽으로 살짝 휘어 들어가는 듯한 정도의 느낌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오토바이를 기울일 때 중요한 것은 전체 무게 중심은 기울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몸도 같이 오토바이와 함께 기울어지면 안되고 최소한 상체를 똑바로 세우고 앉아 있거나 혹은 살짝 오른쪽으로 기울여 무게 중심을 보정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이것을 <린 아웃>(Lean out)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팔목 같은 특정 신체 부위만 혹사시키는 것보다는, 일단 발을 오토바이에 튼실하게 딛고서 몸 전체를 오토바이에 달라붙듯 안정감있게 안착시킨 다음 몸 전체가 한덩어리가 된 느낌으로 몸 전체 부위 그러니까 발, 무릎, 허리, 엉덩이, 팔 등이 뭔지는 모르지만 그냥 놀지 않고 모두 함께 각성해 서로  삐그덕거리지 않고 부드럽게 코디네이션이 되어 무게중심을 잡는데 이바지하도록 하는 감을 익히기 위해  노력했고 이후 이 감이 조금씩 근육기억으로 저장되면서 몸을 움직이는 게 한결 부드럽고 편해졌고 남들이 보기에도 여유있어 보이게 되었습니다.


3. 시선처리 -  바로 눈 앞에만 급급해 땅에 고개 쳐박지 말고 고개 들어 미리 미리 가고자하는 방향으로 시선을 던져 주어 몸 전체를 리드한다


마지막으로 시선처리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오토바이가 기울어질 때 몸도 따라 기울어지면 안되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앞서 시선을 주면 몸 전체가 약간 비틀리면서 자연스러운 턴을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잘되던 턴이 갑자기 안되고 탈선해버리는 경우 돌이켜 보면 이 시선처리를 깜박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니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제때 제때 시선을 주어 몸전체를 리드하는 기분을 가지는 게 좋습니다.


왼쪽턴을 할 때 왼쪽의 곡선부분에 시선을 주라는 조언도 있었지만 저는 오른쪽 직선부분에 시선을 맞추었습니다. 코스 폭이 1미터인데 곡선이 시작되는 부분은 모서리에서 전방 2미터 떨어진 지점입니다. 처음엔 오른쪽 2미터 지점을 보고 가다가 앞바퀴가 여기에 도달한다 싶으면  앞바퀴가 턴 후에 도착할 지점, 그러니까 모서리에서 왼쪽으로 2미터 떨어진 지점에 미리 시선을 주면서 자연스러운 턴을 유도하고 이후 실제로 앞바퀴가 목표 지점에 잘 도착했는지 살핍니다. 이때 뒷바퀴는 굳이 볼 필요가 없습니다. 앞바퀴가 2미터 출발점에서 라인에 붙어 시작하고 턴 후에 2미터 떨어진 목적지에 잘 도착했다면  뒷바퀴는 탈선없이 잘 따라온 것이니 목표지점에 시선을 주어 앞바퀴가 목적지에 잘 도착하는지만 신경을 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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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저는 첫날 어떻게 이 무거운 오토바이로 저렇게 어려운 굴절코스를 통과할 수 있단 말인가 하고 좌절했고 엄두가 나질 않았으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반클러치를 사용해 조금 속도를 줄이면서 일정하게 하는 것, 그리고 부드러운 핸들조작을 위해 살짝 오토바이에 기울기를 주면서도 몸은 오토바이가 넘어지지 않도록 힘의 균형을 보정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 이후부터는 확실히 개선이 되어 둘째날부터는 두번 시도하면 한번 정도는 성공하게 되었고 세번째 날엔 세번에 두번 정도 성공하게 되고 시험 직전엔 다섯번에 네번정도는 성공하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토바이 문외한인 제가 3일동안 하루 서너시간 씩 총 10시간의 기능 연습을 하고 사흘째 정오에 치러진 시험에 만점 합격했습니다.


대부분 굴절코스에서 떨어지지만 10% 정도는 좁은길 코스에서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 좁은길 코스를 위한 팁은 간단합니다. 돌파구는 반클러치 사용입니다. 기어는 비록 1단에 놓았지만 아주 살짝이라도 클러치를 당기고 엑셀 쓰로틀을 조금 돌리면 제법 오토바이의 속도가 올라갑니다. 이러면 게임 끝입니다. 좁근길 주행은 속도를 올려 주행안정성, 직진성을 향상시키면 갑자기 아주 쉬운 코스가 되어 버립니다. 그런데 클러치를 손대지 않고 쓰로틀만 돌리면 오토바이가 널뛰기를 하게 되니 조심하세요.


이상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아직 제대로 오토바이 주행을 해본 적이 없는 초보가 공자 앞에서 문자를 써보았습니다.


한줄 요약: 오토바이에 살짝 <기울기>만 주면 다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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