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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고속도로에서 생긴 일 - 주의할 점

작성일 21-12-2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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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베르 조회 98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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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21년이 어느덧 저물어 갑니다. 저는 지난 9월에 이어 이번에도 며칠전 12월 18일 독일에서 차를 몰고 스페인 중부지역으로 왔습니다. 이번이  편도 2천킬로나 되기에 4박5일일정으로 프랑스에서 2박하고 스페인에서 2박해 최종목적지인 스페인 발렌시아지방의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번에 좀 위험한 경험을 했기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기름값이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나름 선호도가 있어 룩셈부르크-스페인-독일-프랑스 순으로 기름을 넣습니다. 가령 한번 기름 넣는데 룩셈부르크가 70유로정도 든다면 스페인은 80유로, 독일은 90유로, 프랑스는 1백유로 정도 드는 차이가 납니다. 이번엔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때문인지 룩셈부르크도 한번 주유에 80유로가 나오더군요. 어쨌든 그래서 프랑스 들어가기 전 룩셈부르크에서 최대한 기름을 넣고 프랑스가 의외로 덩치가 커서 한번도 기름을 안넣을수는 없으니 한번으로 줄이고 최대한 버티다 프랑스를 빠져 나와 스페인에 들어서면 기름을 넣습니다.


이렇게 프랑스에서 주유하는 걸 최대한 방지해 보지만 그래도 프랑스 고속도로 사용료가 총 90유로 정도 되기 때문에 결국 고속도로 사용료로 한번 주유하는 정도의 돈을 날리게 됩니다. 이에 반해서 스페인은 고속도로 사용료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점차적으로 구간구간 사용료를 없애더니 최종적으로는 바르셀로나구간도 이제는 없어졌더군요. 작년말에는 제가 사용료를 냈으나 이번엔 스페인 전구간에서 전혀 사용료를 내지 않았습니다. 고속도로 사용료 때문에 사람들이 일반국도를 이용하게 되면서 교통체증에 국도 파손 등의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보고 스페인은 고속도로 사용료를 없애는 정책을 현재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는 루트는 프랑스남부지방에 들어서면서 부터 계속 지중해 바닷가를 왼쪽에 두고 가게 됩니다. 제 여행에서 보통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은 프랑스 남부지방에서 스페인쪽으로 가다가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지대인 피레네 산맥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할 때입니다. 이번은 겨울철이라 한쪽에선 지중해의 강렬한 햇살에 빛나는 바다가 있건만 피레네산맥의 산봉오리엔 눈이 내려 하얀데 이렇게 푸른 바다와 하얀 설산의 강렬한 대비가 인상적입니다.


이 피레네 산맥을 넘으면 여러가지로 안도감이 듭니다. 스페인이 프랑스에 비해 물가가 싸기도 할 뿐더러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저의 경우 스페인의 음식이 훨씬 더 입맛에 맞기 때문입니다. 또 스페인구간은 내내 지중해연안을 따라 가는지라 경치도 좋습니다. 그래서 피레네산맥을 넘으면 고향에 온듯한 느낌이 살짝 있고 안도감이 들기도 합니다만 한가지 조심할 점이 있습니다. 피레네산맥 넘으면 바르셀로나권역인데 이곳에 사기꾼과 도둑들이 기승을 부린다는 겁니다. 이번에 제가 그 사기꾼들을 고속도로상에서 조우했습니다.


제 차가 바르셀로나 인근 고속도로 2차선을 달리고 있는데 한 스페인차가 1차선에서 제 차에 바짝 붙더니 조수석에 있는 사기꾼놈이 제 차를 가리키면서 뭐라뭐라 하는 겁니다.그러더니 제 차 앞으로 끼어들더니 비상등을 켜고 저를 갓길로 유도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이게 사기행각이라는 알고 있었기에 바로 무시하고 속도를 내서 그 차를 추월해 재빨리 달아나버렸습니다.


저처럼 이렇게 그냥 도망 혹은 사라지는 방법이 아니면 보통 핸드폰 카메라를 껴서 너희들을 찍고 있다는 의사표시를 하게 되면 반대로 이 사기꾼들이 포기하고 금세 사라집니다.


이 사기꾼들은 스페인번호차량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주된 대상은 독일번호판을 단 차량이고 캠핑카는 특히나 더 그렇습니다. 이들은 대상을 정하면 접근해 차량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어필해 갓길에 차를 세우게 만듭니다.이렇게 차를 세우게 되면 이미 게임 오바입니다. 한놈은 계속 손짓발짓을 해가며 운전자의 혼을 쏙 빼놓는 사이에 다른 일행이 차량의 짐을 털어가는 겁니다.


이 정도면 차라리 점잖은 편입니다. 캠핑카를 몰고 바르셀로나 인근의 휴게소에 들어가 세워놓고 방심했다가는 캠핑카 타이어에 살짝 구멍을 내놓은 다음에 결국 얼마 못가서 타이어 펑크때문에 고속도로에 서게 만든 다음 작업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사기행각 말고 유럽에서 가장 자주 벌어지는 것중의 하나가 캠핑장이 아닌 장소, 그러니까 가령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차를 세우고 정박하게 되면 차안에 수면가스를 살포해서 잠들게 한 다음에 털어가는 수법이 흔히 행해집니다. 그러므로 유럽에서는 캠핑장이 아닌 곳에서 정박할 가능성이 있다면 최소한 수면가스경보기 등을 구비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르셀로나 인근에서 도둑떼들에게 사기를 당하지 않게 해준 유투브 영상을 소개합니다. 저는 한달전쯤 이 영상을 접했는데 이번에 바로 써먹게 된 겁니다. 독일어로 되어 있지만 자동번역기능을 추가해서 보시면 대충의 상황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https://youtu.be/0FKT52TlV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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