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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도 관심사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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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베르 댓글 0건 조회 2,950회 작성일 20-04-1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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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연히 중앙아시아에서 온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 중 가장 친한 친구는 고려인으로 슬라바라는 러시아식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슬라바를 통해 고려인의 문화와 중앙아시아의 문화를 많이 접하게 되었습니다. 


슬라바가 해주는 당근채 말콥차는 일품입니다. 말콥차(마르코프차,марков-ча)는 당근을 채쳐서 만든 반찬인데 구소련권역의 나라에 널리 퍼져있습니다. 이 당근채는 어쩌면 김치보다도 더 국제화된 음식입니다. 즉 우리 민족에게서 발원해서 세계인들이 가장 즐기는 음식은 김치가 아니라 말콥차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김치를 사랑하지 않는 한국인은 없겠지만 김치가 아직도 대부분 한국인에 의해 소비되는 것과는 달리 말콥차는 그야말로 구소련나라들에게 김치 같은 역할을 하는 없어서는 안될 음식문화의 일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의 김치 비슷한 음식도 있는데 배추가 아니라 양배추를 이용했고 고춧가루는 아주 살짝 들어갔습니다. 이 고려인김치도 러시아식품점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슬라바의 친척이 직접 담가 보내줬다는 된장은 정말 시골스러운 토속적인 맛이었는데 이렇게 가끔 슬라바를 통해 우리민족의 음식의 아주 토속적인 흔적이나 사투리를 발견할 땐 갑자기 코끝이 찡해질 때가 있기도 합니다.


 슬라바가 내게 전해 준 중앙아시아 음식으론 쁠롭과 샤슬릭이 있습니다. 샤슬릭은 꼬치구이인데 러시아방식은 그냥 양파를 많이 썰고  양파와 함께 고기를 재는 간단한 레시피입니다. 그런데 러시아식 샤슬릭은 러시아인들처럼 덩치가 좀 큰데 동쪽으로 갈 수록 꼬치구이 크기가 적어집니다. 타지키스탄에서 온 친구가 하는 샤슬릭은 확연히 러시아 샤슬릭보다 작습니다. 하지만 조선족들이 만든 양꼬치보다는 큽니다.  어떤 일관된 경향성이 보이는데, 즉 서쪽으로 갈수록 꼬치구이의 고깃덩이 크기가 커지고 동쪽으로 갈수록 적어지는 현상이 흥미롭습니다.


한국인들이 기름밥으로 부르기도 하는 중앙아시아식 볶음밥 쁠롭도 있습니다.  다양한 해물과 재료가 들어가는 스페인의 빠에야와는 달리 쁠롭에 들어가는 기본재료는 쌀과 당근 그리고 고기입니다.  재료는 투박하지만 아주 맛있습니다. 한국인은 처음엔 좀 기름지고 느끼하다 느낄 수 있지만 초기의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볶음밥중의 하나가 쁠롭입니다. 특히 고려인 슬라바가 해주는 쁠롭은 원래 쁠롭보다 기름을 좀 덜 쓰기 때문에 더 담백한 맛이 나서 제가 참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샤슬릭도 그렇고 특히 이 쁠롭은 야외에서 캠핑할 때 요긴합니다. 중앙 아시아 가마솥 카잔을 제가 키르기스스탄 친구에게서 구입한 유목민이 게르에서 쓰던 화목난로에 걸고 한번 만들어두면 한 일주일은 두고두고 뎁혀가면서 먹을 수 있고 변질도 잘 안되기 때문에 제가 유라시아횡단을 할 때 주식으로 삼을 요긴한 음식이 될 겁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는대로 슬라바가 쁠롭을 만드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유투브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독일에 살면서 알고 지내는 제 친구중에는 고려인 말고도 중앙아시아아 시베리아로 추방되었다 독일로 돌아온 독일계 러시아인 친구들이 많습니다. 시베리아로 추방되었던 독일인들은 중앙아시아의 스위스 키르기스스탄에서 고향의 향기를 느끼고 좀점 모여들기 시작해 점점 많은 독일계가 중앙아시아에 모여 살게 되었답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키르기스스탄의 룩셈부르크라는 독일인 마을입니다,. 구소련이 와해된 이후 독일계가 대부분 독일로 돌아오면서 아쉽게도 이 룩셈부르크 마을은 상당히 황폐화되었다 합니다.  


구소련권에서 온 친구들이 저를 보면 카자크스탄에서 온 줄 압니다. 제 외모가 카자흐스탄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솔직히 저는 아직 카자흐스탄을 가보지 않아 모르겠습니다. 단지 짐작컨데 제가 덩치가 좀 큰데 아마도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동양인외모치고는 덩치가 좀 큰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한 통계에서 보니 중앙아시아는 몽골계와 코카서스의 혼혈지역인데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코카서스 20퍼센트에 몽골계 80퍼센트 정도의 혼혈로 본답니다. 반대로 우즈베키스탄은 거의 반반이 섞인 민족인데 그래도 약간 코카서스피가 더 많아서 코카서스 60퍼센트에 몽골로이드 40퍼센트 정도의 혼혈로 본답니다.


이 중앙아시아는 또한 저의 관심사 지역입니다. 그래서 유라시아횡단에서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버전 말고 유럽에서 중앙아시아까지 다녀오는 버전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파미르고원의 풍광을 볼 수 있는 타지키스탄 이 4 나라가  유라시아의 러시아와 몽골 말고도 저의 관심사 지역입니다. 유럽에서 한국까지 가지 않고 중앙아시아를 찍고 돌아오는 여행도 언젠가 해볼 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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