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로드

프랑스 남부 루꺄뜨 항구에서 생굴회를 먹었습니다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유라시아로드
유라시아로드

자유게시판

프랑스 남부 루꺄뜨 항구에서 생굴회를 먹었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베르 댓글 4건 조회 2,524회 작성일 22-01-13 15:26

본문

작년 2021년 12월 31일 저는 차를 몰고 독일로 귀국하는 중에 스페인 국경을 넘어 피레나 산맥에서 멀지 않은 프랑스남부해변의 Leucate 항구(grau de leucate 11370 Leucate / 그호 드 루꺄뜨)를 찾았습니다. 이곳은 바다가 낮고 모래가 많아 굴양식이 잘 된답니다. 해류도 세지 않아 굴이 오랫동안 자라면서 덩치를 키울 수 있는 조건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바다가 갇혀 호수처럼 된 지형도 많습니다. 이곳에서 직접 농장을 방문하거나 루꺄뜨(류꺄뜨로도 들림) 항구를 가면 신선한 굴을 살 수 있습니다. 이 항구는 의외로 한국을 연상시키는 풍경입니다. 선술집 건물같은 간이건물들에서 굴을 사거나 아니면 간이식당에서 바로 생굴을 비롯한 해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생굴을 활어상태로 보존하기 위해 큰 어항에서 계속 물을 돌리는게 마치 한국의 어느 어시장에 와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장소가 주는 한국 비슷한 묘한 활력 때문인지 코로나 시국인데도 제가 간 날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이날 제가 점심으로 가볍게 먹은 굴모듬 해물은 20유로짜리입니다. 약 3만원 정도 금액입니다.


통설로  'R' 이 들어가지 않은 달에는 굴을 먹지 말라고 합니다. May, June, July, August 등이 'R' 자가 없는데 날씨가 더워지면 굴이 쉬이 상해 탈이 날 수 있으니 먹지 말라는 뜻이겠죠. 그런데 독일인 미식가 친구들에 따르면 그 통설이 산지에서 떨어진 독일에는 해당이 되는데 산지에서 먹는 신선한 굴은 계절에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이 해변의 경치는 금상첨화인 것이 바다만이 아니라 호수와 함께 피레네산맥의 설산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12월말인데도 지중해의 따사로운 햇살이 봄 날씨 같은데 멀리서 설산까지 보이면 이만큼 아름다운 곳을 찾기도 쉽지 않겠다 싶습니다.


이렇게 산수가 뛰어나기 때문인지 이 지역 인근의 페르피냥(Perpignan)이라는 도시는 멀리 마요르카 섬까지 아우르는 왕국의 수도였답니다. 이 지역은 프랑스이지만 문화적으로는 바르셀로나와 함께 까딸루냐 문화권에 속합니다.


이곳에서 피레네 산맥의 안도라가 멀지 않습니다.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의 조그만 안도라 공국은 매년 수백만명이 스키를 타러 방문하는 곳입니다. 코로나가 물러가면 피레네 산맥의 안도라 스키 리조트들을 찾아 스키를 즐기면서 이와 병행해 틈나는 대로 이곳 프랑스 Leucate 해변 찾아 날씨도 즐기고 식도락도 즐길 생각입니다.




댓글목록

베르님의 댓글

베르 작성일

작년에 이어 올해 2022년 6월에도 이곳을 재방문했습니다. 새로 알게 된 사실은 원래 토종 굴은 비교적 볼품없고 덩치가 작았습니다. 저는 처음에 여름이라 덩치가 작은 줄 알았는데 굴을 잘 아는 동행한 지인이 설명하는 바에 따르면 그게 아니고 원래의 토종이 이렇답니다.  그런데 이곳에 일본인들이 와서 새로운 품종을 퍼뜨렸는데 이 굴은 덩치도 크고 살이 실한게 아주 맛이 있었습니다.

너바나님의 댓글

너바나 작성일

안녕하세요! 이번에 leucate를 방문하게 돼서 혹시 기억이 나신다면 방문하신 식당중 추천해주실만한 굴맛집이 있을까요? :)

베르님의 댓글

베르 작성일

Chez Cul d'Oursin

Chez Cul d'Oursin - Seafood restaurant
grau de leucate
11370 Leucate

grau de leucate 그호 드 류꺄트에서 제일 유명한 집 주소입니다. 첫번째 집입니다. 처음간 제가 운좋게 바로 이 집에서 먹었습니다. 이 집은 세트 메뉴가 있어 주문하기가 쉬웠습니다. 이번에 갔을 때는 자리가 없어 그 옆집에서 먹었는데 세트메뉴가 아니라 약간 당황했습니다. 다행히 동행한 독일친구가 미식가라 잘 넘어갔습니다. 이곳에서는 어떤 식당이든지 자리가 나면 들어가시면 될 거 같고 처음 가신다면 세트메뉴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 그호 드 류꺄트의 선술집 분위기, 뭔가 판자집스러운 한국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드실 것이니 다른데 가지 마시고 차가 있다면 이곳으로 가세요. 차가 없다면 방문하기 좀 힘들 수 있고 그런 경우는 더 붐비는 시내 항구쪽에서 드시구요.

너바나님의 댓글

너바나 작성일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 정말 감사합니다! 알려주신 곳 꼭 가볼게요! :) 좋은 하루 보내세요!

회원로그인



유라시아로드

유라시아 로드 - 대륙 횡단 & 대양 항해 개인 프로젝트
이베리아반도에서 한반도, 호카곶에서 호미곶까지 횡단을 꿈꾸는 이의 홈페이지
흙먼지 길에서 스쳐간 낯선 이의 조건 없는 미소만큼 지구 별이 빛난다고 믿는 이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