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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issingen에서 바다낚시를 했습니다/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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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베르 댓글 0건 조회 152회 작성일 23-07-0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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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생선을 많이 먹지 않기 때문에 생선을 즐겨먹는 한국인은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는 방법으로 가까운 네덜란드 바닷가에서 낚시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미쳤습니다. 북해에서 하는 낚시는 낚시허가증이 없어도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간 40유로 정도를 내면 지역 제한도 없어진다고 합니다.


이번에(2023년 7월초) 2박3일로 방문한 블리싱엔은 제가 사는 독일 집에서 서쪽으로 3백킬로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을 지난 후 벨기에 안트베르펜을 거쳤다가 다시 네덜란드로 들어가면 바닷가 조그만 도시 블리싱엔이 나옵니다.


블리싱엔 시내는 주차할 공간이 부족해 외각의 공용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시내 호텔로 이동해야 해 낚싯짐을 옮기자니 좀 힘들었고 호텔이나 식당 등의 물가도 독일보다 세서 부담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블리싱엔이 조금 외져서인지 관광객이나 독일차량은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른 유수한 관광지에 비해선 확실히 좀 한갓진 맛이 있더군요.


블리싱엔이 있는 네덜란드 남부지역을 제일란트(Zeeland)라고 하는데 육지가 낮아 바닷물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높게 쌓은 지역으로 물도 많고 해안선도 길어 낚시에는 좋은 조건입니다. 과거에 헤이그에서 배 타고 나가 하는 고등어 낚시는 해본 적이 있지만 연안에서 하는 바다낚시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블리싱엔 연안 부두쪽에서 첫날은 농어(독일어로 Wolfsbarsch/Seebarsch 네덜란드어로 zeebaars) 낚시를 시도했고 둘째날엔 고등어 낚시를 시도했는데 경험이 없어 그런지, 물때가 맞지 않아 그런지 물고기는 거의 잡지 못했습니다. 농어는 육식성 어종이라 힘도 세고 맛도 좋아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있는 어종입니다. 그늘진 곳을 찾는 버릇이 있어 어스름 해질녁이나 새벽 등 어둑어둑한 때 낚시를 많이 합니다.


바닷물은 마치 우리나라 서해안 물과 비슷하게 뿌연 모습이라 물속이 들여다 보이지 않았습니다. 스페인의 파랗고 바닥까지 들여다 보이는 지중해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동해안물과 서해안물같은 차이가 지중해와 네덜란드 앞바다 북해 사이에 있습니다.


물이 탁한 대신 과거 한때 청어가 많이 잡혀 국운이 융성했던 적도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병자호란으로 고생하던 17세기초 네덜란드는 바야흐로 국운이 융성하던 시기였습니다. 유럽 각지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온 유태인과 기술자들이 네덜란드 국운 융성의 제일 큰 기둥이었겠지만 의외로 풍부한 어획량도 한몫했다 합니다.


17세기엔 기후변화로 당시 네덜란드 앞바다에서는 청어(Hering)가 무진장 잡혔답니다. 17세기 들어 기술과 장비 발전으로 청어를 잡자마자 손쉽게 재빨리 포를 뜰 수 있게 되고 이를 염장해서 통조림으로 만들어 수출하는 길이 열리면서 유럽인들의 단백질 섭취가 크게 부족하던 시절, 청어통조림은 그야말로 날개돋힌 듯이 팔려 나갔습니다. 그래서 풍부한 어장을 위해 선박제조기술과 조선업도 같이 발전하면서 결국 동인도회사로 해외로 뻗어나가는 밑바탕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역사를 생각하면서 사실 바다낚시는 처음이지만 살짝 기대를 했더랬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깨져나가는데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제 낙관과 달리 바다낚시의 진입장벽이 만만치 않다고 느꼈습니다. 물때가 안 좋아 그랬는지 주위 낚시꾼들도 조황이 좋지 않았는데 그래도 묵묵히 버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물고기가 잡히질 않으니 체력과 인내심이 금방 바닥 나고 힘들더군요. 이런 제가 한심하기도 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낚시에 연연하지 않고 그냥 시원한 바닷바람과 바닷내음, 이국적인 풍경을 함께 즐겼습니다. 앞으로도 분수에 맞지 않게 큰 욕심은 안내고 그냥 소박하게 가끔씩 바다낚시를 즐기면서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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