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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동네 축구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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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베르 댓글 0건 조회 260회 작성일 23-08-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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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릴 적 한국은 잔디가 없어 축구실력이 안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효창운동장에 처음 인조잔디가 설치될 때 큰 뉴스가 됐었던 게 기억 납니다.


요즘은 많은 조기 축구회들이 주말에 초등학교 운동장을 빌려 경기를 하는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어느덧 많은 운동장들에 인조잔디가 깔려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독일 동네에만 축구경기장이 두개나 있습니다. 아마도 한국의 초등학교 운동장만큼 많은 운동장들이 있습니다. 막상 독일의 진짜 초등학교는 운동장이 없습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축구를 하려면 이런 운동장들이 많아야 합니다.


독일은 한 겨울에도 잔디가 잘 자랍니다. 그러니 한국사람들은 독일의 운동장엔 천연잔디가 깔려 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러나 사실 독일도 운동장들은 의외로 대부분 인조잔디가 깔려있습니다. 잔디는 잘 자라지만 연중 비가 보슬보슬 많이 와 금방 질척거리기 때문에 사시사철 이용하기 위해선 인조잔디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이 동네운동장에서 실제 경기도 열리고 축구 연습도 행해지지만 저같은 견주들은 이 운동장 주위를 돌며 강아지와 산책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합니다. 그래서 운동장 주변에 쓰레기통은 개똥봉지가 한 가득인 경우가 많습니다.


운동장 주변에는 잔디가 잘 자라기에 개들은 운동장 안으로는 못들어가지만 바깥 천연잔디밭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똥도 쌀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 개들은 천연잔디에서 뛰어놀고 사람들은 인조잔디 위에서 노는 것이 언듯 아이러니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동네 두개 운동장 중 시설이 좀 더 나은 다른 하나는 트랙과 함께 천연잔디가 깔려 있습니다. 트랙에서 걷고 달리기를 많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서인지 바로 옆에 인조잔디 보조운동장을 하나 더 만들어두고 축구연습경기 등은 여기서 하고 중요한 시합만 천연잔디에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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