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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숲을 보고 부러운 점

작성일 23-09-0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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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베르 조회 12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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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릴 적 한국의 산은 벌거숭이였습니다.  1970년대 초쯤에 관악구 동네 민둥산에 모래와 석쇄가 녹색 페인트로 색칠해서 뿌려졌었던 적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지나가는데 보시기에 민망하지 않도록 벌거숭이 산을 푸르게 위장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위장은 일시적 땜빵일 뿐이고 어릴 적 식목일이면 산에가 나무를 심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노력과 더불어 나무 대신 연탄을 쓰면서 우리 산은 놀랍게 푸르러졌습니다. 세계에서 유래가 드문 성공 사례라는 말도 듣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자세히 뜯어보면 반쪽의 성공일 수도 있겠다는 의심이 듭니다. 나무를 심는데만 열중하다보니 막상 수목의 가치를 생각하고 제대로 키워내는 노력은 부족했다는 거지요.


우리나라의 국유림/공유림이 30퍼센트 정도이고 나머지는 사유림이라고 합니다. 이 사유림은 거의 방치되는 수준이고 나무를 경제적으로 관리하는 경우는 드문 거 같습니다. 다양한 수목을 심고 또  못난이 나무들은 솎아내가면서 관리를 해서 경제적인 가치가 큰 나무들로 키워내야 하는데 이런 임업적 발상이 아직 우리에겐 좀 부족한 거 같습니다.


독일은 이런 점에서 부러운 바가 있습니다. 독일 숲의 99퍼센트는 인공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냥 방치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관리가 되면서 경제적 순환이 이루어집니다. 한쪽에서는 제대로 자란 나무들을 수확해내고 또 한쪽에선 나무를 심으면서 순환이 이루어집니다. 독일은 아무 일도 안하고 이 숲의 나무만 베어내면서 살아도 3년은 버틸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비교적 숲이 많은 편이고 제가 강아지와 산책을 하다보면 여기 저기서 임업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봅니다. 숲이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활동에 따라 계속 그 얼굴이 변합니다.


우리도 큰 아름드리 나무들이 숲에 가득한 시절이 오기를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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